가까운 나라지만 일본도 외국이라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더니 이미 피곤하다.
뭐 그동안 못 먹었던걸 먹는건 좋다만 그걸 먹는 행위 자체가 피곤하달까 안하던 짓을 하는게 피곤한거다.
집엘 왔더니 단발머리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개가 하루종일 다리를 뻗고 처자고있고, 사람들은 목소리가 좀 더 크고 전철에서 사생활을 전화로 생중계해준다. 물론 그런일에는 별로 관심도 없는데 말이다.(누군가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긴 한건가?)
커피숍엔 커피가 좀 더 맛이없고 가격은 도쿄보다 더 비싸다. 게다가 서비스는 필수 사항이 아니라 서비스일 뿐인지 커피가 추출되는동안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알바생과 어정쩡한 자세로 비스듬히 앉아서 비아냥거리는 어서오세요의 편의점 직원이 여엉 눈에 거슬린다.
사실 그런것보다는 생활에서 오는 그냥 작은 전화들. 심지어 영화관이 얼마인지 모른다건 하는 작은 스트레스들이 쌓여서 피곤한게 더 크겠지만…..그리고 내 전화는 로밍밖엔 되질 않는다는 거랑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