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살기 시작하면서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제일 좋아하는 건 역시 탄산음료지만 편의점에만 들어가면 새로 나온 무슨 녹차, 늘 한결같은 무슨 녹차, 쌉쌀하게 달콤하게 섞어도 주고 아이스로도 나오고 뜨겁게도 나오고의 공격을 당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린이 입맛의 대표주자도 녹차에 익숙해지는 거다.
그러다 보면 좀 좋은 델 찾아가서 마시기도 하고 선물도 받게 되어서 집엔 제대로 된 도구는 아닐지라도 그냥 찻잎 팩을 받아도 우려내어 먹을만한 찻잔이나 그런 것들도 생기고, 커피로 분위기 잡는 때랑은 또 다른 녹차를 즐기는 시간이 찾아온다.
물이나 다른 음료 대신에 그냥 페트병에 든 큰 녹차를 책상 위에 던져놓고 먹기도하 고, 누가 뭘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여러 명 모여있는 곳에 음료수를 사갈 때도 커피를 안 마시고 녹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겠지 하면서 하나쯤은 녹차 종류를 추가하게 된다.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는 멀어지지도 않지만, 그 안에는 또 내가 모르는 넓고 깊은 세계가 있는. 도쿄가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