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용 장갑
꽤 오랫동안 게다가 잃어버리지도 않고 하나의 작업용 장갑을 쓰고 있다.
물론 예전보다야 직접 작업하는 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2006년 즈음에 히토츠바시가쿠엔 근처의 홈센터에서 800엔쯤(?) 주고 산 장갑인데 이걸로 10년 가까이 버티고 이제야 손가락 끝의 실밥이 살짝 풀어지려고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거 하나만 쓴 건 아니고 많이 더러워진다거나 플라스틱이나 도료로 더러워질 만한 작업들은 일회용의 목장갑/고무장갑을 써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일단 앞면과 손가락까지는 두꺼운 돼지가죽과 손등의 신축성이 있는 천이 그간의 꽤 힘든 작업들도 버텨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처음엔 가죽이 엄청 뻣뻣하고 손목은 졸리고 손등은 너무 늘어나는 거 같고, 어어?? 사이즈를 잘 못 샀나? 같은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가죽은 저절로 힘을 빼고 있는 손의 모양처럼 둥그스름해졌고 손등은 적당히 늘어났으며 손목은 아직 고무의 힘이 간신히 버티면서 저항하지 않는 정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