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 책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사질 못하다가 한방에 이것저것 주문했다.
심심풀이로 읽을 책들 위주인데, 주로 트위터에서 재미있다고 소개 받은 책과 친구들이 읽고 있는 책을 위주로 주문한 주말용 책들
그림책들은 수중용접공 같은 좀 무거운 그래픽노블(로 분류되던가?)과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같은 좋은 그림이 있는 그림책, 그리고 건축계열의 책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작가가 집을 짓겠다고 만화를 그렸다면 그럼 사야지라는 지어보세 전통가옥
그리고 애증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본어판만 가지고 있는 여자가 없는 남자들은 한국어판을 갖춰야 했기 때문에 리스트에 낄 수 있었고, 이유식 책은 그야말로 필요에 의해서 산 것-아직 이유식은 안 하지만 곧 하겠지-이라서 죄책감이 없었다
추리소설인 체육관의 살인과 너는 모른다 는 읽고 있던 짐승의 길(마츠모토 세이쵸)이 끝나고 나면 나의 허무한 시간들을 뒤돌아보지 않고 알맞게 메꿔줄 책들이 필요해서 구입한 것이고, 채소의 신과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는 왜 샀는지 모르겠다. 아마 어디서 보긴 했고 리스트에 들어있었는데, 역시 지금 사지 않더라도 언젠간 살 게 아닌가 해서 산 듯.
주말 동안 전체의 책을 조금씩 앞쪽만 베어 물듯 읽었다. 조용히 공원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정작 공원에서 샌드위치를 먹을 땐 책을 가지고 가질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