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LWARE Showroom 04
마지막 완성 사진을 더 멋지게 올리기 위해서 못난이 사진들만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글을 시작한다.
외부는 계단 근처를 걸리적거리면서 막고 있던 담장을 잘라버렸다. 좁고 제 맘대로인 계단은 앞으로 정리될 예정이지만 일단 공사중엔 걸리적 거리는 담장을 우선 철거.
부엌 벽인척하고 있던 블록벽도 깔끔하게 털어냈다. 구조벽이 아닌 벽들은 일단 몽땅 확 다 없애고 시작하는 걸로. 천정도 몰딩도 바닥도 뗄건 다 뗀다
거실의 샷시도 깔끔히 떼어내면 벽에 그어진 많은 선들이 공간을 얼마나 초라하게 만들었는가를 알 수 있다그리고 그 안에서 오래된 세월의 쓰레기 흔적도 찾을 수 있지.
쓰레기라기보단 당시에는 샷시와 벽 사이를 막는 단열재의 한 종류로 썼던듯”럭키” 라는 상표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검색해본다.
럭키화학은 아직 있구나
심지어 건물을 처음 지을때 썼던 거푸집도 아직 있다. 30년쯤은 화장실 천정 안에 숨어서 썩어가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자면 30년간 한국의 동네 집장사의 의식발전이란 기대하기 힘든 것이라고 할 수 도 있겠다. 집장사의 한사람으로써 부끄러울 지경이다.
결국 다 저녁이 되어서야 끝난 현장. 한번은 몽땅 털고 백지로 돌아가야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부분이 있다.
심지어 전등도 다 떼버려서 어둡다. 몇개 좀 놔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