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는 길
장거리 운전의 끝물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를 봤다. 하반신은 뭉개져 있었고 상반신은 너무 멀쩡하게 자동차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같이 타고 있던 P씨와 같이 으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우리는 일을 하고 낙지가 유명하다는 동네라 낙지초무침을 먹었다. 그렇지만 지나간 듯한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스물스물 귀경길에 살아나서 이런 것이 트라우마인가 하고 혼자 2시간쯤은 그 묘생에 대한 생각과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내가 뭐 그렇게 저 묘생보다 나을게 뭔가 하고 말이다.
물론 사진은 낙지초무침. 그렇다고 죽은 고양이 사진을 올릴 순 없지 않은가. 물론 찍지도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