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건축가 사카모토 카즈나리 선생님이 오래전 설계한 집엘 다녀 올 가회가 있었다. 오래전에 지어져서 이제 해체를 하니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라는 꼬임에 넘어가서 일요일 아침부터 좋은 구경을 하게된 건 행운이라면 행운이다만 그 해체되는 배경이 씁쓸하다.
살고있던 건축주가 돌아가시고 그 아들이 집과 땅을 물려받게 되었는데, 토지가옥조사 라는 조사를 통해서 집과 땅의 가격을 책정, 상속세를 내게되니 땅은 어쩔 수 없고 낡은 집은 이제 살 사람이 없으니 리폼을 하기보다는 그냥 부숴버리자 라는 이야기.
좋은 그림을 물려받아도 높아진 그림값에 현금으로 상속세를 내지 못하고 시장이 얼어붙어 팔리질 않고 미술관도 세금문제로 받아주질 않아서 불에 태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의 건축버젼을 내 생활 주변에서 만나게되니, 잘 지은 건축물은 오래버텨주리라 믿었던 마음이 출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