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이야기

주택. 이라고 한칼에 잘라서 이야기해도 많은 사이즈들이 있겠지만. 대충 바닥면적이 30평~50평쯤 그리고 3~4명 가족이 사는 집을 짓는 일이 많아서  평균의 기간을 계산해보면 설계에 6개월 정도, 집을 짓는데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합해서 1년.

물론 더 오래이거나 더 짧게 걸린 적도 많지만 이상적인 혹은 내가 원하는 설계시간을 써내시오 라고 한다면 주택이라면 규모가 얼마가 됐건 1년쯤?

1년이나 매일같이 앉아서 그 집에 대해서 도면을 그리고 있겠다는게 아니라, 1년을 어떤 집에 대해서 생각할 때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건축주와 이야기가 되고 계절이 지나면서 환경이 바뀌면서 걱정이 생기고 해결되고 그렇게 천천히 또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듯이 나오는 설계가 되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는가 싶다.

물론 1년이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건축주도 나도 성장을 해서 1년 뒤에는 ”아~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도 했었죠.” 하고 뒤돌아 보게 되는 것도 같고.

내가 모든 걸 정해왔으니 이걸로 결정 땅땅땅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그것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결정을 내려오는 경우가 많고 다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고치고 싶은 부분도 생기기 마련이고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만으로 집이 지어지지는 않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누가 천천히 지을 집, 일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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