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동의 집] 해체

드디어! 통인동의 집이 해체를 시작했습니다.

해체라고 해도 완전히 뜯어 버리는 일이 아니라  이번 주 일주일 동안은 교체할 부분은 뜯어내고, 누군가가 필요한 부분은 가지고 가고,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고 집을 뼈대만 남기는 일이 되겠습니다.

좁은 골목 안의 통인동의 집! 좁은 골목길이기도 한데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대부분의 작업은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일단 목조 부분과 창호를 뜯어내는 일부터 시작하고 장비들을 들여다 놓고 서로 벽을 공유하고 있던 옆집과의 선을 긋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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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안에 이미 뜯어진 창문과 안으로 운반되는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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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안은 이미 난리가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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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뜯어진 아래의 벽은 내부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타일이지만 안에서 보면 원래의 사고석과 위쪽엔 원래의 벽돌이 남아있는 게 보이죠. 나중에 타일로 막아버린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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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살짝 주저앉은 기둥이 있고 그 밖으로는 예전의 벽의 안쪽이 보입니다. 군데군데 설마 단열? 이 아니라 이건 혹시 방수를 위해서 틈을 발포우레탄으로 메꾼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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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보들은 구불구불하니 멋있는데 말이죠. 오른쪽 위의 임자가 있는 광창도 해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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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로 막아 놓았던 벽들도 뜯어지고, 부엌이 있던 자리에는 벽이 반만 남았습니다. 해체 하시는 분들은

”응? 이거 뜯는 거지?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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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가 가져가겠다!” 손을 든 집의 창호들.  바깥의 창문을 막고 있던 방범쇠창살도 어느새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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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쪽도 전혀! 단열이 없던 벽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작은 마당을 가득 메운 주인을 기다리는 문짝들!
주인님 내일 비가 온답니다! 모레까지 어떻게 기다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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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쪽에서 대문 밖을 바라본 사진. 좁은 골목의 건넛집은 깨끗하게 수선을 한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요즘 통인동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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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반쯤 부서진 벽을 통해서 바라본 안쪽의 천정. 가려지고 있던 흙벽들과 서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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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천정의 코너 부분. 이제 깔끔하게 정리할 일만 남았죠?

오랜만의 현장이라 아침부터 큰소리로 사고 조심하시라는 당부의 말로 시작하는 하루였습니다.
다시 몇 개월간 통인동에서 즐거운 집짓기가 계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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