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동 집은 이제 기와가 올라갔습니다. 장마 기간과 겹쳐서 애매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방수포 없이도 비를 견딜 정도의 공정은 진행되었습니다.
그 며칠 간의 오늘의 현장을 보시겠습니다.
▲기와가 왔습니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라 많이 왔죠. 대량으로! 랩으로 둘둘 싸서 왔겠습니다만. 지금은 황토가 튈까 봐 가려놓은 중
▲마당 한가득 황토와 생석회가 비벼집니다. 비벼지면 ”빠게쓰”에 넣어서 지붕 위로 올려지고 올려지고를 반복합니다.
▲지붕 위엔 황토가 깔리고 말려지고 하고 있습니다. 개판(이라고하는 서까래 위에 까는 판)위에 황토를 덮고 그 위에 기와를 올리는 거죠.
▲4줄로 보이는 수박 껍질 모아놓은 것 같은 나무는 아래쪽 사진에 정체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아래쪽은 정리가 되고 다시 황토비빔이 시작됩니다.
▲이번엔 생석회랑 섞인 황토 완자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만들어진 황토완자는 위로 쓩~ 쓩~
▲동그랗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니라 기와 아래쪽을 다시 흙으로 잘 채우고 암기와를 놓죠
▲암기와만 놓여진 상태. 앗 왼쪽에 아까 보이던 나무가 보이죠??
▲집의 코너가 되는 부분에는 빗물이 모이니까 요롷게 연결 형태가 바뀝니다.
기와는 무겁습니다.
집의 머리가 무거워진다는 건 그만큼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게 되겠지만. 아래쪽에서 그만큼 구조적으로 많은 부재가 그걸 받혀주고, 그 부재들이 잘 어울린다니…계산과 논리만으로는 되질 않는 이야깁니다만 그게 한옥의 매력인가 싶습니다.
2 comments
개판이라는 게 어떻게 생긴건지, 그 이름 덕에 궁금해지네요
그냥 이름이 그거에요 널판지 올려놓은거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