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라는 것이 돌아오고 다시 두 번째 날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냐 싶다.
의욕이 없다기보다는 이제 와서 새해가 왔으니 다시 으쌰으쌰 합시다라고 하기에는 연말 기분을 너무 못 냈다.
다이어리보다는 핸드폰과 컴퓨터로 메모와 스케쥴을 관리하고 나니 수첩은 그저 스케치를 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어서 더욱 새해가 어쩌고 하는 것과는 무관해 져서 새해가 왔으니 다이어리라도 골라보고 기분이라도 내자 하던 기분도 없어지고 말이다.
무언갈 시작하거나 해내겠다 하고 목표라도 정해두는 것이 그나마 새해니까 라는 이유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여엉 내키질 않아서 올해는 뭘 하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뭘??” 이라고 하면 또 할 말이 없다. 딱히 해내고 싶은 게 없달까…그게 꼭 올해 안에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올해는 꼭” 이라고 하면 늘 그렇듯이 마감병으로 12월 31일까지는 꼭 이라는 기분이고 5월쯤에 일찌감치 해결한다면 그럼 6월부턴 무얼 해야 하는 건가? 같은 중도하차삘로 생활하게 되는 건가 하는 말도안되는 느낌도 들고 말이다.
뭐 꼭 어떤 걸하자 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당분간의 스케쥴은 채워져 있고 그뒤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예측이 되질 않아서 그런 기분이 드는 건가 싶기도하지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새해가 와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1월1일이라는 빨간날을 하루 지나고 난 목요일로 생각하는 1월 2일도 썩 나쁘진 않다.
새해라는건 그냥 스타벅스의 새로운 텀블러가 나오는 날 정도로 기억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 comments
12월쯤 되면 새해에 쓸 다이어리도 새로 사고, 빨리 새 다이어리 쓰고 싶어서 조바심 내줘야 연말+새해 기분도 나고 하는데 +_+
아…그게 야행성이라는 뜻이었군요..아…이제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