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없는 땅. 그렇다고 새로운 종이를 한장 꺼낸 그런 백지는 아니다. 살고 있던 집이 없어진다고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집주인이 다시 이곳에 새로운 집을 짓는거다. 스케치북의 앞장을 남겨둔 채로 두번째 장을 그리는 것 같은 생활이 시작된다.

SIKICHI

55년된 집이 허물려 나가자 말랑말랑한 지반이 드러났고, 아직 공사를 위해서는 아래쪽의 오래된 기초와 흙들을 들어내고 새로운 기초를 만들어야한다. 지반조사는 OK. 옆집과의 경계선을 확인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2 comments
  1. 왠지 묘하네… 빈땅…

    우리나라도 언젠간 일본&유럽처럼 (가로의) 넓이보다는 사는 사람의 용도에 맞는 집(넓이가 충분히 가로로 넓지 않더라도), 살기에 편한집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오겠지…?

  2. 아마 곧 한국 부동산도 버블이 꺼지면 그렇게 되겠죠? 그 집이 가지고 있는 가치보다 너무 투기용의 가격이 책정되있는거 같은데. 그게아니라면 다들 살기 좋은집을 찾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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